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직 해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이 사건의 진상을 해경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정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을 구조하고 순직한 해양경찰 고 이재석 경사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에 지시했다. 내부 은폐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인천 옹진군에서 순직한 인천 해경 소속 이 경사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고 추서한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은 2인1조가 수색 및 구조의 원칙인데, 이 경사가 혼자 구조를 진행했다는 보도를 들은 이후 초동 대응에 미흡한 부분이나 늑장 대응이 없었는지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 경사의 동료 경찰들로부터 윗선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을 짚으며,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이 사건 진상을 해경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중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기관과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진행된 이후에 밝히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윗선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동료의 증언이 나오지 않았나. 내부 수사 과정에서 은폐 위험이나 우려를 가질 수 있으니 독립 기관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경사의 동료 경찰관들은 이날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이 '진실을 말하지 말라'며 고인을 영웅으로 포장하기 위해 사실 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해경의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