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게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 관련 반응 게시물. 이재명 후보 SNS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에 참석했다는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줄임표)’를 남겼다.
이 후보는 21일 자신의 SNS에 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린 뒤 별다른 언급 없이 말줄임표만 적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극장에서 이영돈 PD와 전씨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지난 4월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윤 전 대통령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관람 직후, 윤 전 대통령은 뉴스1 기자와 만나 영화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을 받고 “좋았어요”라는 짧은 답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인천 유세 현장에서 관련 소식을 접한 뒤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측이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을 두고는 “겉보기에 국민들 보시라고 하는 허언”이라며 "실제로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깊이 연관돼 있다. 탈당하면서도 응원하면서 나가지 않았느냐. 결국 여전히 일심동체라고 보인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난 2월 16일쯤 내가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거라고 예상했었다. 실제 그렇게 됐다”며 “조만간 국민의힘이 석고대죄 쇼를 할 텐데, 국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민을 진지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충고로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날을 세웠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그게 말로만 하던 백의종군인가 보다"라며 "백의종군을 영화관에서 하시나 보다”고 꼬집었다.
한민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공식 브리핑을 통해 "파면된 내란 수괴 윤 전 대통령이 거리 활보도 모자라 부정선거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러 나선 것”이라며 "반성은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대변인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윤어게인’ 캠프를 꾸리며 내란수괴와 한 몸임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전면 나서 극우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있어야 할 곳은 영화관이나 거리가 아니라 감옥”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그의 검은 그림자를 걷어내야 한다. 국민께서 오는 6.3 대선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극우 내란 세력을 준엄히 심판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