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가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회동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이번 주말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대구경북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가운데 '박정희 정신'을 강조하며 보수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는 오는 24일 경북 유세에 나선다. 이달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12일 만의 TK행이다.
김 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경북 안동·영덕 등을 방문한 바 있지만,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경북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경북행에서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면서 ‘보수 텃밭’ 표심 굳히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이유에는 대구·경북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19~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김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지지율 49%를 기록하면서 전주 54%에서 5% 하락했다. 이 지역에서 26%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 후보를 크게 앞선 수치지만 텃밭에서의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김 후보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앞선 유세 현장에서 ‘박정희 정신’을 강조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빼놓지 않고 언급해왔다. 유세 끝에는 박 전 대통령이 강조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를 지지자들과 함께 외치며 결속력을 다지기도 했다. 경선 후보였던 지난달 15일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찾아 동상 건립과 관련한 현안 회동을 가지며 ‘박정희 띄우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편, 김 후보 선거 캠프에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들도 속속 합류하면서 김 후보는 막바지로 치닫는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며 김 후보 선거 캠프의 인적 구성이 보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