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2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의사를 철회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가 공개된 지 5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대선 지지 후보를 갈아탄 셈이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본인은 깊은 숙고 끝에 민주당 중앙선대위 참여 결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진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이제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낼 지도자에게 힘이 모이길 바란다'는 점을 밝힌다"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나타난 국민통합에 대한 당리당략적이고 냉소적인 태도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전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실 행전관이었던 김 전 행정관의 선대위 합류가 적절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진 걸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대위 참여를 제안해주신 분들의 진심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어진 국민의 삶을 바로잡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인물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며 조용히 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입장, 최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에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당(국민의힘)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며 민주당 합류를 공식화했으나, 수시간 만에 철회했다. 윤 정부 대통령실 인사 중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한 첫 사례로, 김교흥 민주당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은 "외연 확장 시도의 일환"이라며 배경을 설명했지만 합류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안팎에선 논란이 일었다. 이른바 '한동훈 공격사주' 의혹 등으로 도마에 오른 이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과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너희가 잘 기획해 치면 여사가 좋아하겠다'고 말한 녹취가 뒤늦게 공개되며 파장을 낳았다,
김 전 행정관이 대통령실을 퇴직하고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