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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여사, ‘김정재 모른다’…尹은 ‘김정재가 울고불고’”

“포항시장 공천때 김여사 만나 문제 바로잡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후보 공천 당시 김건희 여사가 의혹의 중심에 있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모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포항시장 공천에 특정인이 영향력을 끼치려고 한다는 말이 계속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대통령께서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저한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은 ‘누가 김 여사 이름을 팔고 다녔다’며 김 여사를 만나러 아크로비스타로 직접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에게 ‘경북 도당위원장 김정재 의원이 포항시장 공천 때문에 굉장히 무리수를 많이 둔다. 혹시 당신이 누구누구를 공천해 줘야하는 상황이 있거나 내가 알아야 것이 있냐’고 했더니 김 여사가 ‘저는 김정재라는 사람 몰라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김 여사에게 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당신, 이거 어떻게 된 거냐? 이렇게 하면 되냐 안 되냐’ 끝장을 보러 갔기에 (김 여사가) 이 사람 모른다고 했으니 공천 장난친 것 다 무효화시키고 똑바로 공천하면 됐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렇게 하고도 일 처리가 안 돼 이틀 뒤 대통령이 저한테 다시 전화로 ‘김정재가 울고불고…’라고 말하셨다”며 “포항시장 공천 건은 (김 의원이) 아주 무리수를 둔 것으로 지역에서도 난리가 났고 저도 난리가 났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난리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당초 후보로 생각한 이강덕 시장이 공천받아 당선됐다고 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에게 실제로 울고불고했는지에 대해 이 의원은 “김 의원한테 물어봐야겠지만 대통령 화법이 ‘누가 계속 울고불고하는 것 같은데’ 그런 식이다”라며 난처한 부탁을 표현하는 대통령의 독특한 화법으로 판단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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