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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尹-명태균 통화 공개…“尹, ‘김영선 내가 해줘라’ 말해”

■민주당 긴급 기자회견

尹 음성 담긴 파일 최초 공개

녹취서 尹 “당에서 말이 많네”

명태균, 지인에게 통화 상황 부연

“김여사, 윤상현에 전화했다고 연락”

박찬대(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곧이어 2개의 녹취록을 재생했다. 20초 분량의 첫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한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 9일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내역으로, 윤 대통령이 다음 달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을 받도록 힘을 행사했다는 의미라고 야당은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다음날 김 전 의원은 해당 지역에 공천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 녹음은 한 달 뒤인 6월 15일 지인에게 들려주는 상황”이라며 “(명 씨가) 저 통화 당시 대통령 바로 옆에 김 여사가 있었다고 부연설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녹취록은 약 45초 분량으로 명 씨가 지인에게 통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는 “지 마누라 옆에서. 오빠 명선생이 그거 처리 안했어? 명선생이 아침에 이래 놀래서 전화오게끔 만든 게 이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며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보고 얘기하는 거야.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안 한거야. 마누라 옆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했습니다. 취임식 오십쇼”라고 부연한다. 여기서 ‘마누라’는 김 여사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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