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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좌표찍기·트럭시위'에…언급량 4배 상승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네이버 데이터랩-썸트렌드-옥소폴리틱스

'개딸' 언급량 3월 들어 약 4배 상승

부정 감성도 62%→73%로 뛰어

62% '개딸, 폭력적이란 지적' 공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본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에 대한 온라인 주목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내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의 수위가 높아지면서다. 개딸에 대한 SNS상 언급량은 4배 이상 뛰었지만 부정 감성도 한 달 사이 10%포인트가 뛰는 등 온라인 민심이 악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강성 지지자들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이후 비명계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며 색출전을 펼쳤다. 이와 함께 ‘공천 살생부’ 명단을 만들어 의원들에게 표결 결과 공개를 강요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온라인 좌표 찍기에 이어 장외시위까지 벌어졌다. 개딸들은 15일에는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근처에 트럭을 세우고 LED전광판에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의 문구를 띄워 놓았다. 이 대표가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며 여러 차례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개딸’ 언급량 한 달 새 2000건→6000건


/자료 제공=네이버 데이터랩


개딸들의 움직임과 함께 개딸에 대한 온라인상 주목도가 크게 뛰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번달 ‘개딸’의 검색량 지수는 95를 기록해 최근 3개월 중 최고치를 찍었다. 비명계에 대한 개딸들의 ‘찍어내기’ 청원이 화제를 얻었던 2일~4일과 트럭시위가 벌어졌던 15일에는 개딸의 검색량 지수가 ‘더불어민주당’ 검색량 지수를 뛰어넘기도 했다. 네이버 검색량 지수는 특정 기간 내 최대 검색 기록을 100으로 잡고 해당 기간 내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를 보여준다.

/자료 제공=썸트렌드


SNS상의 텍스트를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 분석 결과에서도 최근 1개월 간 온라인에서 개딸의 언급량이 급증했음이 드러났다. 개딸의 일별 언급량은 평균적으로 2000건을 밑돌았으나 이 대표 체포안 표결 직후인 28일 6308건으로 치솟았다. 이어 개딸의 체포동의안 부결 색출전 등으로 3일 6810건의 최대 언급량을 찍었고, 4일까지 6000건 내외의 언급량을 유지했다. 이후 언급량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3월 내내 2000건을 웃돌면서 높아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부정 감성 73%…62% “개딸, 폭력적”


/자료 제공=썸트렌드


주목도 상승과 함께 부정 감성도 크게 늘었다. 썸트렌드의 긍·부정 분석 결과에 따르면 12월~1월 개딸에 대한 온라인상의 긍정 감성은 28~33%, 부정 감성은 61~62%를 오갔지만 3월에는 긍정 감성이 23%, 부정 감성이 73%를 기록하며 온라인 민심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딸의 비명계 공격 등에 한 달 사이 부정 감성이 10%포인트 넘게 뛴 것이다.

/자료 제공=썸트렌드


개딸에 대한 긍·부정 연관어 분석에서도 3월에 들어서며 상위 5위 단어 중 부정 단어의 비중이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3월에는 ‘역풍’, ‘허위사실’, ‘명예훼손’, ‘비판’ 등의 부정 단어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자 개딸, 폭력적이라는 지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18명 중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라는 응답은 27%였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개딸들의 공격을 멈추고 당 내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원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청원에 대해 ‘내부 공격 중단’을 당부한 이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을 공유하며 “우리 당의 단결과 화합을 향한 이 대표의 호소를 당원 동지들께서 깊이 혜량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답했다.

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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