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9건의 양자 정상회담을 소화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과 정부 부처에 “모든 부처가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한 주가 외교 주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국민의 성원 덕분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 행사를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9건의 릴레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주최국인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태국·필리핀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이날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했다.
윤 대통령의 릴레이 정상회담은 ‘정상 세일즈 외교’ 성과로 이어졌다. 전날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을 기념해 양국은 투자 포럼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경제적 가치가 100조 원이 예상되는 26건의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 네덜란드와는 양국의 공동 이익인 반도체 공급망 결속을, 스페인과는 배터리와 신재생 등 미래산업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필리핀과는 바탄 원전 재개를 협의했고 태국과도 전기차 등 첨단산업 공급망과 인프라 사업 참여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6월 첫 순방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가 정상 간 신뢰를 통해 해외 사업에 민간에 활로를 여는 민관합동 ‘팀코리아’를 세일즈 외교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취임 첫해에 사우디와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정상 세일즈 외교의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8년부터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방산 수출 협의, 2019년 카자흐스탄 순환도로 건설 등 성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폴란드와 방산 수출, 사우디와 대규모 투자협약 등 세일즈 성과를 올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정부 부처에 “미래 먹거리를 위해 모든 부처가 산업부처럼 세일즈 외교를 하자”며 활로 개척을 주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