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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준석 “정치인, 분풀이로 이득 보려해선 안돼…한동훈 여의도 떠나있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인터뷰

초반 열세 뒤집고 승리 배경으로

“진영 논리 휩싸이지 않은 담론” 제시

금투세 논쟁에 “세수 급감 고려해야”

與 참패 원인으로 “지지층 폭 좁아져”

한동훈 향해 “여의도 떠나 매력 키워라”

“1980년대 의원 모임 긍정 논의 중”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정치인으로서 제 역할은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누군가에 대한 분풀이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고 해선 안됩니다. 정치 복원을 위해 소신 있는 젊은 의원들과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당선된 배경에 대해 ‘미래를 향한 담론’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 대표에 이어 22대 국회에서 ‘의정 활동이 기대되는 당선인’ 2위에 올랐던 이 대표는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격하는 것으로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끌어낼 수 없다”며 “진영 논리에 휩싸이지 않고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어젠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 재정적자가 87조원이라는 충격적 수치를 기록하는 등 세수 결손이 매우 우려된다”며 “국세 중 증권거래세 비중이 높은 데 이를 소득세로 전환하면 일시적으로 세금이 급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감내하지 못한다면 원래 취지와 달리 금투세를 시행하면서 거래세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며 “전체적 맥락에서 논의해 적절한 대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 전 국민의힘 대선 승리를 견인한 이 대표는 불과 2년 만에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데 대해 “지지층이 극도로 좁아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 때만 해도 ‘세대 포위론’(60대 이상 기존 지지층에 2030 지지를 결합해 4050을 포위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지만 이제 2030 세대도 돌아섰다”며 “지역 구도에 머무른 선거 전략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집권 여당의 선거 패배를 유발한 인물은 권위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 대표는 “(총선 참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을 탓할 것만은 아니다” 면서 “(한 전 위원장이) 선거 전략에서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지금은 여의도를 떠나 자신의 매력을 발굴해 키워나갈 때”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김재섭 당선인 같은 수도권의 젊은 정치인을 여당 대표로 세우자는 주장에도 그는 “물리적 젊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면서 “초선인 김 당선인에게 모든 권한을 줄 생각이 아니라면 그런 전략도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가진 80년대생 의원들과 모임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청년 당선인들과 수차례 얘기했는데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 며 “젊은 의원들과 정치 복원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에서 입법을 제대로 논의하려면 회의장 밖에서도 건전하게 교류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과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면서 진지한 정책 대안을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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