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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남았는데 보이지 않는 ‘지방선거’…‘검수완박’·‘청문회’에 검색량 밀려[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네이버데이터랩-스피치로그-썸트렌드

‘지방선거’ 대비 ‘인사청문회’·‘검수완박’ 검색량 최대10배↑

상위 10대 키워드 중 지방선거 후보자는 ‘이재명’ 뿐

지선 후보자들 공중전에도…SNS 언급량서 ‘인사청문회’ > ‘지방선거’

6·1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거리에 선거 홍보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 연합뉴스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다른 정치 이슈에 밀려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검색량 추이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먼저 지방선거 검색량을 압도한 뒤 ‘인사청문회’(키워드 ‘청문회’·‘한동훈’·‘정호영’ 포함) 가 지방선거 이슈를 삼켰다. 지난 주말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1일만에 한국을 찾으며 최대 화제가 됐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7명을 포함해 총 4132명을 선출하기 위해 7585명이 후보자로 등록한 대규모 선거지만 정작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 대비 ‘인사청문회’·‘검수완박’ 검색량 최대10배↑


/ 사진제공=네이버 데이터랩


검색량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한 달(4월 22일~5월 21일) 키워드 ‘지방선거’는 단 하루도 키워드 ‘검수완박’·‘인사청문회’보다 높은 검색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방선거 주요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 하마평이 오르내리며 검색어 순위가 높게 나타났지만 민주당인 ‘4월 내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내세우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지난 4월 27일의 경우 ‘검수완박’ 검색량(50)과 ‘지방선거’ 검색량(5)이 10배 까지 벌어졌다. 4월 30일과 5월 3일 본회의를 통해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잇따라 처리되자 이번에는 인사청문회 정국이 열렸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칼럼과 자녀 의대 입시 ‘아빠찬스’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접대 의혹에 자진 사퇴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의 인준 여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영상은 2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한동훈 현상’이 유행하며 ‘인사청문회’ 검색량이 급등했다. 한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9일에는 키워드 ‘인사청문회’의 검색량이 100으로 ‘지방선거’(10)의 10배였다. 지난 20~21일 사이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으로 키워드 ‘한미정상회담’의 검색량(84)이 ‘지방선거’(16)의 5.2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검색 기간 중 가장 높은 검색량을 100으로 두고 나머지 검색량의 상대 수치를 알려준다.

상위 10대 키워드 중 지선 후보자는 ‘이재명’ 뿐


/ 자료제공=스피치로그


이러한 경향은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커뮤니티 발언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서비스 ‘스피치 로그’의 주간 키워드 랭킹에서도 드러났다. 스피치로그가 지난 13~19일 사이 조사한 주요 키워드 랭킹에서 10위 안에 포함된 지방선거 관련 키워드 및 후보는 이재명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와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뿐이었다. 그마저도 강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며 한 주만에 순위가 41위 상승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우다.

분야별 상위 10위권 키워드에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9일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키워드 ‘문프’), 인사청문회 최대 스타가 된 한 장관, 코로나19 사태 내내 질병관리청장 자리를 지키다 퇴임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이름이 오른 데 비해 여야 광역지자체장 후보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 뿐 아니라 지난 4월 이후 진행된 주간 상위 키워드에서도 주요 지방선거·보권선거 후보 중 상위 키워드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이 후보 뿐이었다.

지선 후보자들 공중전에도…SNS 언급량서 ‘인사청문회’ > ‘지방선거’


/ 자료제공=썸트렌드


SNS상 언급량을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측됐다. 다만 SNS 언급량에서는 키워드 ‘지방선거’가 지난 12일 이후 키워드 ‘인사청문회’와 비슷한 수준의 언급량을 유지하며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이 차이다. 7585명에 달하는 후보들이 SNS공간을 활용해 선거전을 벌이는 탓에 상대적으로 SNS상에서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게 측정된 것으로 보인다.

썸트렌드 언급량 분석에서 키워드 ‘지방선거’는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1일까지는 키워드 ‘검수완박’에 밀렸다. 5월 2일부터는 ‘인사청문회’ 검색량이 폭증했다. 한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9일 키워드 ‘인사청문회’는 5만 4252건 언급된 데 비해 ‘지방선거’는 9820건에 그쳤다. 다만 12일 이후에는 ‘인사청문회’와 ‘지방선거’ 모두 1만~2만건 사이의 언급량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 총리 인준과 함께 주요 국무위원 인선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SNS 상에서 이번 주에는 ‘지방선거’가 ‘인사청문회’보다 높은 검색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오는 25~26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어 지방선거가 오롯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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