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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돌풍' 광주서 '태풍'될까…"단 한번도 광주는 '폭도'였던 적 없다"

국민의힘 호남 당원 0.8%불과…"비겁함 탓에 배척받아"

"음모론과 지역비하·차별을 여과해 내지 못해…이제바꾸자"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의 당대표 예비경선 1위를 기록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30일 “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자유롭게 체득한 첫 세대”라며 “저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은 단 한번도 광주사태였던 적이 없고, 폭도이었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도 과거 아스팔트보수와는 다른 세대변화를 통해 보수정당의 활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 속에서 (5·18은) 가장 상징적이고 처절했던 시민들의 저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80년 광주에 대한 개인적인, 시대적인 죄책감을 뒤로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자유롭게 체득한 첫 세대”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당원이 우리 당원의 0.8%밖에 되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공개됐다. 노력해야 한다”며 “그동안 왜 배척받았나. 비겁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큰 선거를 앞두고 일부 강경보수층이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두려워하며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과 지역 비하와 차별을 여과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젊은 세대는 위선과 오만에 젖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방해자들과 맞서고 있다"며 "촛불로 거리를 메웠던 젊은 세대는 그들의 바람을 저버린 문재인 정부와 이제 최전선에서 맞서고 있다. 이미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투표로 젊은 세대는 이 원치 않던 투쟁에 분연히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올곧은 민주주의의 길을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겠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항상 절대적인 가치로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홍콩민주화운동 당시 문재인 정부가 이를 외면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2019년 홍콩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8월, 저는 시위 현장의 한복판에 있었다. 길에서 그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며 "그들은 대한민국에 도와 달라며 외치고 있었다. 진압경찰의 폭력적인 행위를 전 세계에 중계하겠다는 제 용기의 상당 부분은 80년 광주의 아픔을 배워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저에게 각인된 저항의식 덕분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작 우리 정부는 홍콩을 외면했다"며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자존심을 스스로 내던졌다. 자존심을 버리고 지키고자 했던 국익이 무엇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모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의 파괴자들에 맞서는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당의 운영도 민주적으로 하겠다. 인사는 편파적이지 않을 것이고, 공천은 실력검증에 이어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최우선이 되는 민주적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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